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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적는게 오글거려서 언젠가 삭제하거나 사라지겠지만, 나 포함 고군분투했던 직원들과 선배들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 마음이라도 헤아리고자 독려하고 싶어 그냥 적기로 했다.

 

드디어 회사를 떠난다

2020년 9월 다니던 직장에 큰 양해를 구하고(너무나 미안하게) 스타트업에 합류하여 빌드 해 보기로 했다.

역시나 과정은 숱한 가시밭길이었으며 험난했다. 무엇보다 '기준'이 없다는 점이 제일 큰 삽질이었다.

 

2020년 10월 중순 참여과제에 사건이 터졌다. 나 포함 2명으로 축소된 개발팀으로 2인 사무실에서 시작했다.

2022년 5월 현재 25명으로 성장했고 나름 굵직한 정부 과제 사업을 연속으로 수주하며 발전 중이다.


사내에 직원이 없어서 땜빵으로 연명했던 클라우드 MSP에도 팀이 생겼고 계약 고객도 더 늘어가고 있다.

이제 코로나가 저물어 가며, 본업인 패션 유통 사업에도 회복률이 도드라지고 회사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22년 5월, 그간 많았던 일과 추억을 뒤로하고 드디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이제 그만 회사의 사내 정치와 '책임'이라는 무게를 모두 내려놓고 싶다.

 

그간 일을 하며 느낀 소회를 적어보며 마무리해 본다.


1년 8개월의 소회

애초에 그들은 'develop'에 관심이 없었다.
그저 사람들의 인정과 돈 많이 버는 수단으로 뿌듯해할 뿐

개발도 허접했고, 또 설계 자체를 할 줄 몰랐다..
설계를 놓으니 관리와 책임에 대해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수많은 뒤치다꺼리를 탱킹하며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관심도 없었을 때
그 와중에도 불평불만을 내비쳤다.

 

잡일을 막으며 뒤를 돌아보니 이젠 개발일도 많다는 불만이 생겼다
다독이며 감싸주기만 하면 어떻게든 또 유지가 되었다.


잘못된 행동이 통제가 안되니 나도 잘못된 길을 걸었다.

잘못된 길을 걸어가니, 내 인생에서 지켜내야 할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했다.

가족, 연인, 자라나는 신입 직원, 학습과 협업의 경계에서 힘들어하는 팀원, 선배들...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은 오랜 경험을 통해 깨닫고 있었다.

사회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내 능력이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책임감을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지내왔다.

  
이번에 더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좋은 경험이 되었다.
나를 모함하든, 소외시키던 더 당당하게 살 자신이 생겼다.

정당하고 올바른 길을 알려주며 온갖 고생을 다 하고 있을 때,
그들은 정말 눈길 하나 주지도 않았었으니까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진정한" 동료와 친구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과 모두 친구가 되길 바란다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함께 고민하고 얘기했던 많은 이야기속에

앞에서 못 할 말과 행동들을 뒤에서도 하지 않길 바랐던 것 뿐이었는데

내가 놓친 몇 가지 지식과 업무를 엮어내 핵심을 벗어나서 한마리 앵무새가 되어있다.

 

언젠가부터 나에게 대책과 해결책을 숙제처럼 스스로 풀어오라고 했다.

숙제를 푸는 동안 되려 가십으로 손가락질하기 시작한 그때...

 

나의 답안지를 받아주거나, 아니면 나에게 모범답을 제시할 배짱이 없었던

결국. 선택의 순간이 오면 책임이 없었던, 바로 그때 였던 것 같다.

 

썩은 고기를 먹으며 주저앉기 시작한게...

 

항상 책임에서 자유롭고 싶은 사람을 선택해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이제 모든 걸 놓아보니, 그저 내가 오지랖이 앞선 것일 뿐이었다.

 


고마워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알게 된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과 고마운 선배들..
고마워요, 내게 이런 인생의 비정함을 깨닫게 해준 '진정하지 않은' 친구들과 선배들...

adieu

유일한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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